LAMY2000 멀티펜(L401)- 마크로롱소재의 샤프는없는 4색 볼펜

 오랜만에 멀티펜 하나 샀어

연말이 다가오면 내년에 쓸 다이어리나 펜 등에 관심이 생기기 쉬운데, 어떤 풍향 때문인지 아마존에서 LAMY 멀티펜을 찾기 시작해 전부터 관심 있던 「LAMY 2000 멀티펜」이 정확히 최근 몇 년 사이 최저가로 떨어졌다.

camelcamelcamel.com에서 가격 추이를 보니 최근 최저치는 32.45달러까지 내려와 있더라구. 그 가격에 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평소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싼 가격에 구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ㅋ

LAMY 2000 시리즈는 Gerd A. Müller에 의해 1966년에 디자인되어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는 라인업인데, 그 중 멀티펜인 L401 모델은 샤프하지 않고 볼펜만으로 4가지 컬러의 멀티펜이다.

아래는 LAMY 홈페이지 설명

그리고 아래는 만년필, 볼펜, 롤러볼펜, 샤프디자인 모두 같은 마크로론 소재와 스테인레스 스틸을 이용한 비슷한 디자인이다. 비싸기도 하고 덧붙여서 만년필은 아마존 가격이 현재 145달러 정도

아마존에서 구입한 후 배포 대지를 통해 전달받았는데, 상품을 얻기까지 항상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내에서는 하루 이틀이면 받을 것을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덕분에 기대감도 많이 커지고. ㅋ

열어보니 다른 팬복스들처럼 조금 익숙한 느낌의 박스가 나오고

겉에 보이는 회색 포장을 꾹 눌러내면

LAMY 로고가 전면에 돋보이는 짙은 회색 박스가 등장한다.

생각해보니 LAMY 필기구도 처음이었다. 10년 전쯤에도 LAMY ACCENT 497 멀티펜을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LAMY 제품을 하나 손에 넣다니. (웃음)
그때는 아직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샤프가 안 들어간 멀티펜은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지금은 연필이나 샤프를 안 쓰니까 오히려 샤프 497 같은 멀티펜은 마음에 안 든다.
역시 취향은 변하는 법.

펜을 보려면 뚜껑을 열어라 테,

이것을 비닐로 싸 줘 했구나. (웃음)

비닐에서 꺼내 보니까 깔끔하다.

라미펜이 처음이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본체에 은색과 흑색(실은 진한 회색)으로만 이뤄져 있어 기존에 흔히 보던 메탈 재질의 멀티펜과는 또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사진을 찍을 때 가지고 있던 펜트의 길이 및 두께 비교.

Lamy 2000 멀티펜은 그리 길지 않지만 다른 펜보다 훨씬 통통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보면 왠지 짧아 보이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 제법 열심히 쓰던 크로스텍3 멀티펜(위 사진에선 은색)도 정말 예쁘게 보인다. 지금은 클립도 뒤에 스타일러스 부분도 다 찢어졌는데

Lamy L401 멀티펜의 검은 본체 표면에는 스크래치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것이 brushed Makrolon finish구나. 흠집이 나기 쉬운 Makrolon 플라스틱의 단점을 스크래치 처리를 하여 보완한 것이라고. 물론 이것도 사용해 보면 광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참고로 Makrolon은 바이엘사의 폴리카보네이트 등록상표로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헬멧은 물론 군용기 캐노피와 방탄 플라스틱 원재료로도 사용된다고 하는데,
주원이에게 이 말을 하고 펜을 보여줬더니 자기 것이라고 난리가 났다. 언젠가 가격이 좋을때, 이것도 하나를 더 주원이용으로 준비해 두어야 겠네요.

일관성 때문인지 앞부분 금속 재질 부분에도 똑같이 솔 처리가 되어 있는데 쓰다보면 이렇게까지 광택이 나기 시작하지는 않을 거예요.

뒤쪽 클립에는 LAMY라고 적혀 있는데 그렇게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다. 약간 흔들리는 게… 꽂으니까 풀릴 것 같아

클립의 뒷부분은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서 누르면 이렇게 클립이 표시되어 책표지 등에 꽂을 수 있다.

근데 이런 거 쓰다가 망가진 적이 한두 번이 돼야 돼. ㅋ

스테인리스라는 클립에 잘 보면 약간 흠집도 보이고

갑자기 기분이 개운하다. 좀 싼 게 뭔가 반품이 된 상품이었나?

펜은 중력펜 형식이어서 좋아하는 색을 보고 뒤를 꾹 누르면

이제 펜이 나오고

다른 색상을 쓰거나 해제하거나 하려면 들어가 있는 뒷부분을 다시 누른다. 근데 이게 뭔가 느낌이 딱 안 맞아 밀어도 잘 안 될 때도 있고

볼펜 심을 빼내자 하고 앞부분을 돌리려고 하는데 은색과 검은색이 만나는 부분이 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 위에 몸통 부분이 돌려지네

그리고 위의 사진을 보면, 그 계속이 눈에 들어온다.

본체 표면에도 색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색상은 빨강, 초록, 파랑, 검정 4가지 색상

이렇게 보면 본체의 스크래치 더 심하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해 보인다.

청색을 고른 상태에서 볼펜 심을 당겨보면 계속 빠지는데(물론 그냥 빼도 되지만, 색이 헷갈리지 않도록))

볼펜의 심은 LAMYM21 이다 이건 유성볼펜과 그 리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 12757을 쓰는 거야. 그리고 12757-1은 일반필기용, 12757-2는 공문서용이야. (왠지 시험에 붙자.)

볼펜 속의 필기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비싼 펜답게 멀티펜의 전형적인 문제인 유격은 없는 것 같다. 가뜩이나 악필인 내 글씨가 볼펜 유격까지 있다면 더 어려울 텐데, 다행이다.

근데 여기도 상처가 벌써 한 가지 있었어. 초록색 부분은 조금 벗겨졌다. 직구상품특성상교환이나반품등이쉽지않아서그대로사용할수밖에없다.

마음에 드는 펜을 손에 쥐면 이걸 아껴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쓰다 남긴 적도 많아 아쉬웠지만 오히려 다행이다.
열심히 들고 다녀서 잘 써야 돼. 아무 데나 두고 오지 마 ㅋ